이홍익의 홀로배우기-포트폴리오
 
 

    이홍익
    2012년을 보내며.... 모범장서가 특별상!
2012년 한해도 어느 해보다 분주하게 살아온 것 같다. 그런 가운데서도 감기 한 번 앓지 않고 아주 건강하게 생활하며 경제적으로 어려운 여건임에도 별 근심 걱정 없이 지낸 것에 감사할 뿐이다. 전동휠체어 타고 다니면서 탭으로 사진 찍기가 새로운 취미가 되었는데 불가능하게 여기던 영역에 들어서게 되어 통쾌하다.

100년 만의 무더위라고 하던 지난여름 뜻밖의 2가지 도전을 하게 되었다. 오랜 숙제였었던 검정고시에 도전해서 첫 관문을 무난히 통과하고, 모범장서가에 응모해서 특별상에 선정되는 결실을 거두었으니 놀라운 한해를 살았다.

특히 모범장서가는 오래 전에 신문에서 해마다 선정해 시상한다는 기사를 보고 선정된 사람들이 무척이나 부러웠었다. 늘 자금이 부족한 탓에 일부러 느리게 읽는 것이 습관이 되어 수집기간에 비해 장서 수가 형편없이 부족한지라 아주 먼 산처럼 여길 수밖에 없었다.

그런데 신문에 모범 장서가 신청 기준을 올해부터 지난해의 절반인 1000권으로 내렸다는데, 접수를 시작한 지 20여 일이 지났지만 아직 신청자가 없어서 마감일을 8월말로 연장했다고 나와서 신청할까 고민하게 되었다.
자격은 1,000권 이상의 도서를 소장한 대한민국 국민
(※ 단, 아동 도서는 전체 권수의 20%를 넘지 않아야 함)
- 전・현직 대학 및 전문대학 교직자, 작가, 종교단체의 임원급 인사 제외
- 선대의 장서를 보관형식으로 소장하고 있는 경우 제외
- 잡지나 도서형식을 갖추지 않은 인쇄물 또는 제본물 제외

이제 1100권이라 겨우 턱걸이한 상태라 아직도 이른 것 같지만 몇 년 더 있다 하더라도 몇 백 권 늘어날 수 없을 터라 연습 삼아 지금 해도 괜찮지 않을까 여겨졌다. 장서 수는 적어도 내용에선 알차기에 그 누구에게라도 자신 있기 때문에.

그렇게 고심하다 보니 어느새 8월말이 되어 모범장서가 접수를 하려면 서둘러야 했다.
응모 양식을 다 작성해 놓아서 뽑아내면 되는데 첨부할 서가 사진이 문제. 한쪽 벽에 놓은 책장 3개를 따로 찍은 걸 이어 붙어서 홈페이지에 올려놓은 걸 쓰면 되지만 4, 5장을 첨부하라니 더 찍어야 되어서 걱정이었다. 난 가로 모드론 곧잘 찍지만 세로로는 셔터를 터치할 수 없어 어머니를 시킬 수밖에 없었는데 각도가 틀리고 흔들려서 애를 태우게 만들었다. 비슷하게 나온 걸 쓸 수밖에.
출판문화협회가 경복궁 길 건너에 있는데 오래 된 건물이어서 계단 때문에 들어갈 수 없게 되어 있어 통신중계서비스로 담당자에게 휴대폰번호를 알려 달라고 해서 도착해서 문자를 보내면 나와 달라고 했다.
1호선을 타고 종묘역에 내려서 쉽게 찾아가 문자로 호출해 접수시켰다. 결과는 하나님께 맡길 뿐!

응모자가 없다고 엄살을 떤 기사를 보고 응모했지만 오히려 나와 같은 경우가 많을 수가 있기에 걱정이 되었다. 그래선지 심사가 늦어져서 궁금하게 만들었다.
그런데 모범장서가 실사 대상자에서 제외됐다는 문자가 왔다. 매일 탭을 켜놓고 실사 대상자 통고 문자를 기다렸었는데 허망하기 짝이 없었다.

그저 떨어졌거니 하기로 했었지만, 미련이 남아 어떤 사람들이 선정됐는지 궁금해 협회 게시판을 보았더니 내가 실사 대상자로 들어 있어 너무나 어리둥절했다. 그래서 전화를 해 확인해 보니 내가 실사 대상자인 것이 맞는다고 한다.
실수치곤 너무 잔인한 실수였는데, 죽었다 살아난 기분이었다.
총 88명이 응모한 가운데 16명에 든 것도 대단한 것이라 할 수 있다.

모범장서가 실사를 나온다니 언제 연락이 올지 비상대기 태세로 만들었다. 책장 정리가 미흡해 내내 고민되었는데 더 다급해져 절정에 달하는 기분.... 모범장서가에 응모해 놓고 책장을 정리해 주던 조카가 제대한 다음에 할 걸 하고 후회됐었는데 극적인 타이밍에 휴가를 나와서 도와주어서 절묘한 섭리가 아닐 수 없었다.

그래도 실사에 대비해 생각나는 대로 책장을 손보며 아침마다 탭을 켜놓는데, 오늘은 어머니가 외출하시고 나서 켜고 보니 하필 오후에 실사를 나오겠다는 문자가 와 있는 것이었다.
황급히 “오늘은 저 혼자 있어서 문 열기 곤란한데요, 내일 오시면 안 될까요”라고 써서 보냈다. 아직도 미진하게 여기고 있는 책장 정리할 금쪽같은 시간을 벌게 되었다. 눈에 가시마냥 보이는 잘못 꽂힌 책 몇 권을 바꿔 끼는데 높아서 서서 하려니 진땀이 났다. 그래도 가시를 뽑아 버린 양 후련했다.

드디어 실사를 받는 날, 만반의 준비를 해놓은 것 같은데도 마지막까지 손봐할 게 눈에 띄었다. 직접 접수 받았고 문자로 물어 볼 때마다 친절하게 답해 주었던 이홍규과장이 실사 나왔다. 16명 중에서 마지막으로 왔단다.
PC 관련 서적, 사전류는 포함 되냐고 물었더니 포함된다는 것이다. 너무 엄격하게 추려서 모두 제외시켜 놓아 실제보다 적게 제출해 놓아서 후회막급이다.
보고서를 쓰기 위해 내가 책을 어떻게 사게 되었는지 자세히 물어 보았다.
다음 주에 최종심사가 있을 거라는데 진인사대천명일 뿐일 것이고, 덕분에 책장 정리를 제대로 하면서 방도 깨끗해지게 되어서 좋은 경험을 했다.

그러고 두 주 후 모범장서가 특별상최종 심사 결과 을 받게 되었다고 연락이 왔다. 특별상이란 게 의아하지만 권수에서 밀렸으나 아마 장애인으론 최초로 도전했고 상당한 수준이기에 배려해 준 거라고 할 것 같다.

모범장서가시상식이 11월 30일 국립중앙도서관에서 열렸다.
제26회 책의 날 기념 ‘출판문화 발전 유공자 시상식’의 일환으로 진행되었는데 대한출판문화협회 윤형두회장이 기념사에서 날 언급해서 놀라웠다. “특히 책 한 권 편히 읽을 수 없는 불편한 여건임에도 불구하고 오랜 시간 책을 벗 삼아 '홀로 배우기'를 실천해온 이홍익씨의 특별한 책사랑에 경의를 표합니다.”라고.
날 정확히 이해해 주고 평가해 주어서 고마울 뿐이다. 내게 주는 최고의 찬사가 아닐 수 없다.

기대이상의 한해를 보냈기에 다가오는 새해를 더 큰 축복으로 예언하며 맞이하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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