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홍익의 홀로배우기”이란 이 홈페이지가 오늘로 20주년을 맞는다. 1999년 취업 교육을 받으며 만들어 본 홈페이지가 이렇게까지 장수할지는 몰랐다. 개인 홈페이지 열풍이 불던 시절로 꼭 만들어 보고 싶었기에 열심히 배우며 만들었다. 그렇게 애써서 만든 홈페이지의 파일들을 무료 계정 서버에 올려놓는 일이 신기하던 시절이었기에 정말 기뻤다. 하지만 올려놓고 볼수록 수리해야 할 곳이 많아서 한 동안을 수리하고 다듬는데 매달려야 했다.
그 후 무료 서버들이 없어지면서 포털사이트마다 블로그나 카페로 전환을 유도해서 대부분 옮겨 가게 되었다. 홈페이지가 단독 주택처럼 직접 설계를 하고 시공한 다음 관리까지 모두 집 주인이 하는 것이라면 블로그나 카페는 포털사이트에서 만들어 놓은 것에 입주해 살면 되기에 훨씬 간편하게 이용할 수 있어서다.
그런데도 힘들게 만들어서 애착이 가기 때문인지 업데이트해 가는 재미에 무료 서버로 옮겨 다니다가 2009년 쇼핑몰 운영 과정 교육을 5개월간 받으면서 도메인 독립을 하게 되었다. 강사님도 감탄했던 <www.goodplus.org>이란 멋진 도메인네임을 얻을 수 있어서 행운이라고 여기고 있다.
도메인네임 유지비를 내야 하고, 호스팅 업체의 서버에 올려놓아야 하므로 유지비를 따로 내야 한다. 금액은 얼마 안 되어서 도메인네임은 오래 확보해 놓았고, 호스팅 업체는 카페24인데 3년마다 갱신하고 있다.
재작년 국립중앙도서관에 소장자료가 되었다는 것을 뒤늦게 알게 돼 놀랐다. 국립중앙도서관에서는 보존할 가치가 있는 홈페이지를 선정해 없어져도 도서관 안에서 볼 수 있게 확보해 놓은 것이니까 대단한 영광이라고 할 수 있다.
사이버 공간에서 20년이나 유지해 오고 있는 개인 홈페이지는 드물 것이다. 더욱이 나처럼 전혀 유명할 것도 없고, 돈 되는 것도 아니면서 20년이나 끌고 가는 경우는 거의 없을 것이다. 앞으로 얼마나 끌고 갈지 궁금할 따름이다.
그저 나를 표현하고 싶고 보잘것없는 경험을 나누고 싶은 마음, 특히 나의 시행착오를 나눔으로써 이를 본 후배들이 나보다 나은 삶이 되기를 바라는 마음으로 끌고 온 만큼 앞으로도 주어지는 시간과 능력 안에서 꾸준히 끌고 가길 바랄 뿐이다.
“가는 데까지 가면 된다. 그렇게 가다 보면 처음 예상하던 것보다 쉽게 가게 되더라.” 나이 들수록 이런 인생관이 들고 있다.
